[번역]Only One Year, Chapter 63
63. Texting
둘이서 아무 말 없이 걷기를 5분, 마침내 학교에 도착했다. 둘에게는 다행히도 정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몇 번 대화를 나눈 친절한 사람이었다. 24살에 훌륭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할 일이 없어서 학교 수위를 한다는 남자였다.
"안녕, 스티브!"
"좋은 아침이야, 안나." 스티브는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5분 늦은 거 알지?"
"알고 있어, 미안해. 필통을 놔두고 와서 집에 돌아가야 했거든."
"흠..."
"제발, 나 평소에 안 늦는 거 알잖아!"
"그래, 그래." 그는 종이를 꺼내서 뭔가를 적은 후 안나에게 건네줬다. "서둘러."
안나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스티브에게 미소지어줬다. 누구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함께 서둘러 학교에 들어가면서 종이를 흘낏 보았다. 음... 수위랑 공적인 일을 대화하느라 늦었다고 적어줬네.
마침내 교실에 도착한 안나는 문을 두드린 후 안으로 들어갔고, 교사가 지각한 정당한 이유라고 있냐고 묻자 안나는 종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자기 자리로 조용히 돌아가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지만, 안나는 여전히 크리스토프와 나눈 대화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업었다. 첫 번째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을,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서 보냈고, 제발 크리스토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를 조심스레 빌고 있었다.
도저히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필통에 핸드폰을 넣은 후 조심스레 확인하자 엘사에게서 문자가 온 게 보였다. 바로 확인해야겠어. 혹시라도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잖아? 혹시 문제라도 생겼나? 안나는 혹시나 들킬까봐 주변을 둘러보았고, 교사는 칠판에 뭔가를 적느라 바빠서 제일 뒷자리에 있는 자신을 눈치채지 못 할 것 같아서 안나는 핸드폰을 열어봤다.
네가 없어서 너무 아쉬워.
문자를 보니 별로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안나는 조심스레 답장을 보냈다.
왜? 문자를 보내고 몇 초 지나지도 않아서 답장이 돌아왔다.
지금 당장 내 여자친구가 필요하거든.
뭐 때문에?
지금 몸이 엄청 달아올랐거든. 너라면 날 도와줄 수 있을텐데 말야.
이게 뭐야? 지금 언니가 나한테 야한 문자 보내는 거야? 안나의 답장도 빨라졌다.
뭐? 지금 어디야?
침대에 있어. 네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지금 나 완전히 젖었어 ;)
안나는 자기가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눈을 비볐다. 엘사 + 야한 문자. 흠, 하루하루 언니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 같네.
지금 뭐 입고 있어?
레이스가 달린 검은색 끈팬티. 네가 잘 아는 거.
안나 역시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지금 핸드폰으로 뭐 하고 있어?! 너 들킬거야." 크리스토프가 조용히 알려줬다.
"난... 그냥... 문자를 좀 보내야 해서."
나 지금 팬티 천천히 내리고 있어. 안나는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핸드폰에서 시선이 떨어지질 않았다.
이제는 내 발목까지 내려갔네. 지금 젖꼭지도 엄청 단단해졌어.
안나는 고개를 홱홱 돌렸다. 답장하지 말자, 나 지금 수업중이란 말야. 언니 지금 이러면 안 된단 말야. 아무리 날 원한다고 해도 말야!
다시 한 번 핸드폰이 진동하며 답장이 날아왔지만 안나는 칠판에서 눈도 돌리지 않는데 성공했다. 뭐, 몇 초 동안은 성공했다는 말이다. 결국 다시 핸드폰을 확인한 안나는, 틀림없이 언니의 가슴과 유두라고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받고 깜짝 놀랐다. 씨발, 씨발, 씨발! 안나는 허겁지겁 화면을 닫았다.
나 지금 당장 빨고 싶어.
응? 그것 뿐이야?
크리스토프는 한 번 더 안나에게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안나는 그냥 혀를 차면서 무시했다. 언니 속으로 검지랑 중지를 쑤셔서 울려버리고 싶어.
안나는 답장을 기다렸지만, 이상하게도 한참동안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다. 2분쯤 지났을까, 이제서야 답장이 돌아왔다. 이렇게?
맙소사, 언니! 난 씨발 왜 학교에 있는 거지? 언니가 날 생각하면 얼마나 쉽게 돌아버리는지 잘 알고 있었는데! 나라면 언니 아래쪽을 핥아서 깨끗하게 해줄수도 있었을 거야. 그리고 내 보지를 언니랑 신나게 비벼대서 가버리게 만들거야.
"안나! 지금 수업중에 핸드폰으로 뭘 하는 거죠?"
안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크리스토프는 옆에서 "말했잖아!" 라며 속삭였다. 그리고 혼란에 빠진 채 뭐라고 말을 하려고했지만, 이 상황에 너무 놀라서 뭐라고 하지도 못 한 채 교사에게 핸드폰을 빼았겼다.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나요?"
안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도 못 한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제발 보지마, 보지마요! 법적으로 사생활 침해는 하면 안 되는 거 맞지? 제발 부탁이니까 보지 마!
"당장 끄세요." 다행히 교사는 핸드폰 화면을 보지도 않고 안나에게 핸드폰을 건냈고,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전원을 껐다. 선생님이 내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를 봤더라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도 가질 않아.
다시 핸드폰을 건내받은 교사는 교탁으로 걸어갔고, 안나의 음습한 열기도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완벽한 학생으로 되돌아갔다.
수업이 끝나고 종이 울리자 안나는 교탁으로 가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핸드폰을 돌려줄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알텐데요. 핸드폰을 돌려받고 싶으면 학교가 마친 후 부모님을 데려와야 합니다."
"제발요, 선생님... 다시는 안 그럴게요."
"처음에는 지각이고, 그 다음에는 수업중에 핸드폰. 적절한 벌을 받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어요."
"전... 제 부모님은 코로나에 안 계셔요. 아렌델에 있단 말이예요."
"정말요?" 선생님은 놀라서 되물었다. "안나양은 기숙사에서 살진 않던 것 같던데."
"그건 맞아요. 전 언니랑 같이 살거든요."
"아, 그러면 부모님 대신 언니를 불러오면 되겠군요."
"네, 알겠어요. 언니한테 말해볼게요." 뭐, 이건 언니 잘못이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와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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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안나가 보낸 마지막 메세지를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했고, 행위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샤워를 하러 갔다. 방금까지 내가 뭘 한 거지? 학교에 있는 여동생한테 야한 문자를 보내다니! 혹시라도 선생님한테 걸리면 어떡하지? 안 걸렸다고 해도 수업에 방해 될 거잖아. 그런 걸 보냈는데 어떻게 공부를 하겠어. 난 좀 더 어른스러워져야겠어, 좀 덜 여자친구스럽게 말야. 오늘밤엔 숙제라도 도와줘야겠네.
엘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씻고 나와서 몸을 말렸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입고 아침식사를 먹었다. 안나가 없는 아파트는 너무나 텅 빈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다시 문자를 보내고싶었지만 어떻게든 참아냈다. 공부를 방해하면 안 된다니까! 그리고 다시 침실로 돌아가서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점심이 되서 대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설 때 전화가 울려서 화면을 보자 모르는 전화번호였다. 광고 전화이려나. 하지만 엘사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반가워요, 미스. 전 코로나 고등학교의 관리자예요."
"혹시 안나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지금 안나는 괜찮나요?" 엘사는 겁에 질려서 허둥거렸다.
"안나는 괜찮아요, 단지 조금 문제가 있긴 하죠. 오늘 아침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쓰다가 걸렸거든요."
"아." 씨발, 나 때문에 안나가 피해를 봤어. 엘사는 순식간에 죄책감에 짜부라질 것만 같았다. 난 한 번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는데, 안나는 나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하네.
"보통은 이런 경우에 핸드폰을 돌려줄 때는 부모님을 부르지만, 지금 안나네 부모님은 이 마을에 없다고 하더군요. 혹시 대신 와 줄 수 있나요? 그리고 안나에게 이래선 안 된다고 확실히 알려주면 좋겠어요."
"네, 당연하죠. 오늘 저녁에 그쪽으로 갈게요." 제발 부모님한테는 연락이 안 갔으면 좋겠어. 엘사는 전화를 끊은 후 학교로 갔다. 안나가 나한테 대체 뭐라고 할 지 모르겠네.
엘사는 대학 강의가 다 끝나자마자 곧바로 여동생의 학교로 갔다. 안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문제가 생겨버렸네. 나 때문이야, 내가 벌을 받아야 했는데. 고등학교 주차장에 차를 댄 다음 학교로 들어가자, 매일마다 안나를 데려다주면서 배웅하던다가 이렇게 된 게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현관으로 들어가자 누군가가 휘파람을 불어서 고개를 돌려다보니, 대충 16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소년이 보였다. 엘사는 그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고, 소년은 곧바로 머리를 숙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웅얼거렸다. 이 나이대 애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잊고 있었네. 불쌍한 안나...
"혹시 교장실이 어딘지 알려줄 수 있나요?" 어쩌면 이런 멍청이도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소년은 엘사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어... 쉽죠. 원한다면 직접 안내할게요."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어디에 있는지만 알려줘요, 귀찮게 굴 생각은 없거든요."
"그러죠 뭐. 저기로 가서 왼쪽으로 꺾어요." 소년은 멀리 있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복도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보면 있어요."
"고마워요." 그 말을 듣고 행복해하는 소년을 뒤로 한 채, 엘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걸어갔다.
교장실 앞에 도착하니 문이 열려있었고, 그녀의 귀여운 여동생이 책상 앞에 서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안나가 고개를 돌리면서 활짝 미소지었다. "안녕, 언니."
"안녕, 안나." 엘사는 여전히 웃고있는 안나를 보고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왜 여기있는지를 떠올리고 멈춰섰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가장 딱딱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전화로 들었는데 수업 시간에 핸드폰을 썼다면서? 내가 전화하면 부모님이 얼마나 화내실지 알기나 해!"
안나는 곧바로 이해한 듯 언니에게 맞춰서 연기하기 시작했다. "뭐?! 제발 엄마아빠한텐 말하지 마! 두 번 다신 안 이럴 거라고 맹세할게! 그리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란 말야. 어떤 미친 여자애가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고!"
"그렇겠지, 물론 넌 어쩔 수 없이 답장을 해야 했을거고. 이번 주 내내 핸드폰을 압수하면 그 버릇도 고쳐질 것 같네." 엘사는 여동생을 엄하게 다루는 언니의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뭐?! 그건 너무하잖아!" 안나가 심통이 난 듯 입을 부루퉁히 내밀었고, 엘사는 미소짓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했다.
그걸 본 교장은 미소를 지으며 엘사에게 핸드폰을 건냈다. 두 자매는 조용히 교장실을 떠났고,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마자 미친듯이 깔깔대기 시작했다. 엘사는 그러는 와중에도 안나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팔꿈치로 살짝 밀었다. "정말 미안해,안나. 나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게해서."
"괜찮아, 언니. 사실 꽤 재밌었거든. 언니 아까 교장실에서 엄청 깍쟁이처럼 군 거 알아?"
둘은 어느새 주차장까지 갔고, 곧바로 차에 타서 액셀을 밟았다. "두 번 다신 안 이럴 거야."
"야한 문자? 아니면 연기?"
"둘 다?"
"제발, 야한 문자가 얼마나 좋았는데. 그냥 내가 수업중일 때만 참아 줘, 알겠지?"
엘사는 살짝 얼굴이 붉어진 채 대답했다. "응, 그래볼게."
하지만 안나의 얼굴은 갑자기 진지해졌고, 엘사는 혹시 자신이 뭘 잘못말하기라도 했는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사실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어."
"응?"
"크리스토프가 우리에 대해서 알아챘어."
"씨발." 엘사의 머리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였다. "뭐라고 했어?"
"음... 내 생각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게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설득한 것 같아. 그리고 걔 말로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더라..."
"미안해."
"사과하지 마, 언니 잘못이 아니잖아."
처음엔 플린, 그 다음엔 올라프. 이제는 크리스토프네. "우리가 그렇게까지 비밀을 지키는게 서툰가? 벌써 네 명한테나 들켰잖아. 올라프가 신디한테 말했다면 다섯 명인가."
"모르겠어. 그래도 더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비밀을 숨기려고 더 노력해야겠지. 그나마 다행인건, 비밀을 안 사람들이 동네방네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진 않는단 거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언니에게 물었다. "혹시 올라프한테선 무슨 말 없었어?"
"없었어." 엘사는 새해가 시작된 이후로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한 번도 연결되지 않았다. 플린 역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엘사와 마찬가지였다. 제발 라푼젤 말 대로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올라프가 우리 부모님한테 말하진 않을까 걱정스러운데 말야...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엘사는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제발 내가 보낸 문자 때문에 들킨게 아니라고 말해줘..."
안나는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걱정 마, 걔는 언니의 섹시한 사진을 못 봤으니까 말야. 어제 아침에 언니가 섹스하다가 내 이름을 소리친 게 들리긴했지만 말야, 뭐."
"뭐?!
"응... 언니 신음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잖아. 그래도 괜찮아, 창문만 안 열려있다면 말야."
"젠장, 크리스토프 얼굴을 어떻게 보지. 그래도 걔가 너랑은 계속 친구로 지내줬으면 좋겠어."
안나는 언니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나도 그러길 바래. 만약 라푼젤이 받아들여준 것 처럼 크리스토프도 우리를 받아들여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너무 많은 희망을 가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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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는 그 이후로 며칠동안 어색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마침내 어떻게든 납득을 한 것 같았다. 그는 두 번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안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둘의 우정은 평소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지만 엘사와 올라프의 사이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마침내 올라프에게서 연락이 온 건 새해가 시작되고 3주나 지난 후였다. 엘사의 생일, 1월 21일. 침대에 누워서 안나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을 때 올라프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생일 축하해. 짧고도 간단한 문자였지만, 그 문자는 내용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 문자에 용기를 얻은 엘사는 다시 한 번 올라프에게 전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날 이후로 전화를 아무리 해도 안 받아서 포기했지만, 어쩌면 지금은 올라프도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됐을지도 몰라. 전화벨 소리는 지독히도 오래 이어졌고, 어쩌면 이번에도 전화를 안 받을지도 모른다며 통화를 끊으려고 할 때 마침내 전화연결음이 들렸다.
계속 기다렸던 순간이지만, 엘사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안녕, 올라프. 그... 문자 고마워."
"별 거 아냐."
엘사는 이어질 말을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프는 먼저 말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 계속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말야."
"알고 있어. 난 너랑 이야기 하기 싫었거든.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너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응?"
"맞아, 내 생각에 너한텐 도움이 필요해. 네가 이런 상황인데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 하면 친구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
"어... 난 딱히 무슨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겠지. 넌 스스로가 잘못 됐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 하고 있잖아."
"계속 잘못됐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쳤고, 심지어 이게 잘못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을 정도야."
"전문가한테 가야할 것 같아. 정신과 의사나 그런거 있잖아."
"뭐?! 너 미쳤어?" 엘사의 눈에는, 놀라서 일어난 채 눈썹을 찌푸리는 안나의 얼굴이 보였다. "올라프야?" 안나가 묻자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미친 건 너겠지. 부탁이니까 가보기만 하자."
"절대 안 그럴 거야. 절대. 난 지금 완전히 행복해. 내 인생 어느 때 보다도."
"엘사... 넌 지금 니가 하는게 얼마나 좆같은지 모르는 것 같네. 난... 네가 '도움'을 받을 때 까지는 두 번 다시 보고싶지 않아."
"정말? 그럼 우린 끝났어. 안녕, 올라프." 올라프는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화가 난 엘사는 듣지도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엘사는 침대에 앉은 채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고, 안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언니를 끌어안았다. 올라프는 내 삶의 대부분 동안 베스트 프랜드였는데,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물론 옛날에도 말다툼 한 적은 있지만 이번엔 화해하기 어렵겠네. 적어도 걔가 나랑 안나 사이를 인정하기 전 까지는 말야.
엘사가 머리속으로 아까의 대화를 몇 번이나 곱씹고 있자니 안나가 키스해왔다. "생일 축하해!"
"응... 아주 훌륭한 생일날의 시작이네."
"왜 그래, 걔가 언니의 생일을 망치게 두지 마. 내가 고쳐줄게." 안나는 언니에게 몇 번이나 키스를 해줬고, 놀랍게도 꽤나 효과가 있었다. 올라프에 대해선 나중에 걱정하지 뭐.
"언니를 위해서 완벽한 선물을 준비해뒀어."
"응? 정말?"
"지금 바로 받을래, 아니면 아렌델에 가서 부모님이랑 있을 때 받을래?" 지금은 토요일, 주말이기도 했고 엘사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위해서 아렌델로 돌아가야 했다. 두 자매는 겨울방학 이후로 한 번도 아렌델에 간 적이 없었고, 부모님은 점점 딸들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흠... 어떤 선물인지 점점 궁금해지네."
"알았어!" 안나는 침대를 나가서 옷들을 헤집어놓았다. 엘사는 대체 안나가 뭘 주려는지 점점 궁금해질 때 안나가 서랍에서 봉투를 꺼내왔다. 그리고 안나는 언니에게 봉투를 건네줬고, 봉투를 연 엘사는 이게 뭔지 혼란스러워졌다. 봉투 안에는 종이 한 장만 들어있었고, 거기에는 안나가 직접 적은 글씨가 적혀있었다. "스키장 오두막에서 보내는 로맨틱한 주말 쿠폰."
"이거 정말 멋진 생각이야! 고마워!" 둘은, 그들이 자매라는 걸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완벽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핫, 한참 전에 예약해뒀지롱. 그래도 날짜는 2월이니까 좀 더 기다려야 할 거야."
엘사는 대답을 다 듣지도 않고 여동생에게 키스를 퍼부었고, 안나는 행복한 목소리로 키득거렸다. 그리고 엘사는 자연스레 여동생의 잠옷을 벗겨냈다. 다행히 엘사는, 어떤게 여동생을 향한 적절한 감사방법인지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