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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씹 변태입니다.

-도구사용 (주로 스트랩온)

-애널사용

-주의문구 박을수있는만큼 박고싶은 수인세계관

 

 

 

 

 

 

 

 

 

드물게도 엘사가 아침부터 헐레벌떡 방문을 나섰다. 어제부터 시작된 두통 덕분에 늦잠을 자버린 탓이었다. 학교까지의 거리는 차를 타곤 1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차의 주인이 20분째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손바닥에 식은땀이 흘렀다. 차의 주인은 안나였다.

 

안나는 꽤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안나의 또 다른 이름은 워커홀릭일 정도였다. 학생들한테서는 나름 까칠하고 도도한 분위기가 좋다는 평을 받지만, 같이 사는 엘사에게는 상대하기 까다롭기만 했다. 자신보다 머리하나 정도는 큰 키에, 늘 검은 브이넥과 틀어 올린 머리칼이 머릿속 저편에서 실루엣처럼 떠올랐다.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바쁜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 안나는 옷에 들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지, 옷장 속을 같은 옷으로 주르륵 채웠다. 옷장만 열어 봐도 성격을 알수있었다.

 

아. 엘사가 현관문을 열기 전에 멈칫거렸다. 오늘치 약을 먹지 않은 게 불현듯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백금색 머리칼 아래 불안한 듯 요동치는 눈동자가 거실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탁자 위의 약통을 바라보았다. 한켠에선 신경질적으로 차에 등을 기댄 채로 담배를 피는 안나의 모습이 현관문 너머로 보였다. 결국 엘사는 약을 포기하곤 현관문을 나섰다.

 

"언니."

 

뛰어오기라도 했는지 숨을 몰아쉬며 다가오는 엘사를 안나가 흘끗 바라보다 별 말없이 차에 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엘사는 눈치를 보며 죄송하다고 연신 굽신거렸다. 안나가 담배를 발로 밟고 발바닥을 좌우로 흔들다 운전대에 착석했다. 엘사가 뒤따라 빠르게 차에 올랐다.

 

 

한 블록 정도를 주행하고 마지막 신호에 걸려있을 때쯤이었다.

 

"왜 늦었어."

"어, 어제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어요."

 

안나가 무신경하게 왜 늦었느냐고 물어보자 엘사가 토끼눈을 뜬채 안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어떤식으로?"

"... 약간 두통이 있어서요."

 

엘사는 안나가 보이는 관심에 당황하며 정적이게 대답했다. 평소의 등굣길은 적막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통? 약 먹었어?"

"아... 오늘은 못 먹었어요.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 점심시간에 약 받으러와. 빈속에 먹으면 안 좋을 테니까. 약은 빼먹으면 안돼."

"네. 언니."

 

안나의 시선은 여전히 정면을 향했다. 핸들을 붙잡은 손가락이 골똘히 고민하는 것처럼 핸들을 탁탁거렸다. 안나가 입술을 비죽였다. 켕기는 게 있지만, 굳이 입 밖으론 꺼내진 않겠다는듯이.

 

 

 

1교시부터 5교시까지 내리 잠만 자버린 엘사는 삼삼오오 수다스러운 말들이 주변에서 오갈때쯤 잠에서 깼다. 물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건 이쪽도 예외는 아니었다.

 

"엘사! 마치고 파르페 먹으러 가기로 한 거 잊은 거 아니지?"

 

라푼젤이 책상을 세게 두드리며 소리쳤다.

 

"교시마다 소리치는데 기억 못할 리가."

 

벨이 응수하듯 말하자 라푼젤이 볼을 부풀리며 칭얼거렸다.

 

"엘사는 오늘 종일 잤으니까 못 들었을까 봐 그러지!"

 

엘사는 책상 앞에 서서 자신을 둘러싸고 재잘거리는 라푼젤과 벨이 오늘따라 불쾌했다. 머리가 울려 친구들의 대화에 어울릴 기분이 아니었다. 미식거리는 속과 혀끝에서부터 가라앉는 감각이 낯설었다. 손바닥 발바닥 가리지 않고 차오른 식은땀이 교복 등허리마저 차올랐다. 아랫배 쪽이 울렁거리고 아랫 속옷이 젖어들어가는 느낌. 이거 완전...

 

"...그러고보니 엘사 너 어디 아파? 피곤해서 자는 줄 알았는데. 안색이 영.."

 

라푼젤이 걱정스레 미간을 좁히며 물어봤다.

 

"어머...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보건실에 데려다줄까? 괜찮아?"

"아냐. 그냥 종례 끝나고 집에 가서 쉬는 게 나으려나?"

"1교시부터 지금까지 앓고 있는 애를 또 방치하자고?"

 

보건실이라는 말에 엘사의 머릿속에 적색 신호가 울렸다. 점심시간에 보건실로 오라는 안나의 말이 이제서야 생각났다.

 

"내, 내가 갈께..."

 

엘사가 작게 말하며 양손으로 책상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얼마못가 무릎에 힘이 풀린듯이 주저앉았다.

 

한없이 축 처지는 팔자 눈썹과 더불어 가로로 평평해지는 크림색의 귀가 친구들의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이제 엘사는 누가 봐도 아픈 사람처럼 식은땀을 흘려대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신의 감각이 먹먹한 와중에도 후각만큼은 여전히 선명했다. 평소보다도 두각을 나타내는 코는 제 교실을 지나쳐가는 알코올의 냄새에 무심코 붙들렸다.

 

항상 옷가지에 의약용품의 냄새가 깊게 베인, 냄새를 맡은 것 만으로도 얼굴까지 떠오르는 사람이 엘사에겐 한명 있었다.

 

"어? 쌤! 안나쌤!"

 

교실의 가로로 된 유리창 너머 안나가 보이자 라푼젤이 양손을 번쩍 들어 구조요청을 하듯 허공을 휘저었다. 엘사의 반을 지나가며 눈으로 은근히 누군가를 찾던 안나는 라푼젤의 신호를 발견하곤 눈을 깜빡거렸다. 라푼젤이 가리키는 곳에는 의자에 정자세로 앉아 어딘가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엘사가 있었다.

 

 

'약 먹었어?'

'아... 오늘은 못 먹었어요.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아침에 대화했던 내용이 머릿속 저편에서 떠올랐다. 안나가 가운을 펄럭이며 엘사에게 향했다. 아침부터 켕기던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어? 보건쌤이다."

 

열리는 교실 문으로 들어오는 보건쌤을 반 친구들이 호기심 어린눈으로 바라봤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은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법이니까. 그건 엘사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시야가 흐린 엘사에게 안나는 하얀 실루엣이 일렁거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계치라는 듯이 의식이 끊겨 휘청거리는 엘사를 간발의 차로 안나가 받아냈다. 안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른 허리를 단단히 지지했다.

 

엘사가 기절하는 걸 생중계로 지켜본 반 친구들은 겁먹은 듯이 당황했다. 안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타일렀다. 뒷일을 생각해서라도 약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는지, 능수능란하게 거짓말로만 얘기했다.

 

"애가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심하더라고. 요즘 날이 춥잖아."

 

가볍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니 반 친구들은 별일 아닌가 보다- 하고 금세 다시 삼삼오오 수다를 떨었다. 애들을 다루는건 일도 아닌 안나였다. 한숨을 내쉬며 엘사를 데리고 나가는 안나의 뒷모습에 라푼젤과 벨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집은 무리이려나.

 

미동조차 없는 몸을 조심스레 침대 위에 눕혀준 안나가 주황색의 간접조명에 의지한 채 색색 숨소리만 내뱉으며 잠들어있는 엘사를 내려다봤다.

 

안나가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를 긁적이곤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이제 하교할 시간이었기에 엘사를 데리고 집으로 향해도 문제는 없었지만, 집에는 마땅한 기구가 없었다. 그러니까, 수인의 성욕을 공식적으로 해결해줄 의료기구가 없단 뜻이다.

 

안나는 지금 엘사의 몸 상태를 잘 알았다. 이건 방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을. 어쩌면 아침부터 예상했을 상황이기도 했다.

 

안나는 여전히 엘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뒷걸음질 쳤다.

 

고민과 갈등이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이제 안나는 보건실 한쪽 구석에 선 채, 이제는 추억이된 기억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갔다. 왜 이럴 때만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건진 모르겠지만, 엘사를 바라보면 가끔 그때가 떠올랐다.

 

 

"인사해야지 엘사. 네 사촌 언니 안나야. 안나 스미스!"

 

 

부모님 다리에 꼭 붙은 채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어린 설표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백금색 머리카락에 파란 머리띠. 복슬거리는 귀와 꼬리.

 

자신보다 열 살은 어린 유일한 피붙이라는 것에 묘한 동질감마저 일었다. 작고, 연약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모습이 대범한 설표수인과는 정반대였기에 헛웃음이 피식 새어 나왔었다. 사탕을 쥐어주니 베시시 웃으며 짧은 꼬리로 제 종아리를 쓰다듬던 엘사가 어찌나 귀여웠는지. 수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보건실에서 일하는것도 그때의 영향이 컸다.

 

'이 생각을 지금 왜 하는 건데.'

 

쯧. 머릿속의 목소리가 핀잔을 주는 것에 불현듯 정신 차리는 안나였다. 미간을 누르며 보건실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바깥을 흘겨보다 생각을 털어냈다. 보건실 문밖의 문패는 이미 open에서 close로 바뀐 뒤였다. 다시 한번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는 손이 옅게 떨렸다.

 

"이 일은 해도 해도 적응이 안 돼... 페이가 존나 쎄서 참는거지."

 

안나가 잽싸게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뱃갑을 꺼내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그러나 담뱃갑은 다시금 주머니 안으로 떨어졌다.

 

안나는 담배를 피는 대신 싱크대에서 손을 씻으며 보건실의 구석에 자리 잡은 검은 케이스를 빤히 바라봤다. 저 안에 들어있을 수인 전용의 기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 일이 페이를 높게 받는 것은 수인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수고스러움이 큰 덕분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선생이 학생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저 윤리의 문제였다.

 

수인들에겐 우스갯소리로 만인의 첫 경험 상대는 보건 쌤이라는 말도 가끔 있을 정도였다. 안나는 그럴때마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좆까- 소리쳤다. 당연하게도 안나는 성욕을 해결해주는데 아무런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단지 대상이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지라는 것에 머뭇거리는 거일 뿐이었다.

 

안나가 잠들어 있는 엘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눈을 감고있는 그 얼굴이 너무 앳되어서 또다시 그때가 생각났다. 안나가 빠르게 머리를 털었다.

 

"왜... 애기때랑.. 똑같.. 바뀐게 없... 아. 젠장."

 

몸의 성장과, 귀나 꼬리의 크기도 월등히 바뀌었지만 안나에겐 퍽 비슷한것 같았다. 그정도로 안나는 엘사를 어리게만 보았다. 안나가 열기로 불그스레한 엘사의 볼을 간질이듯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안나는 머릿속에서 이 상황을 정리했다.

 

발현되지 않은 발정기는 약으로 억제할 수 있지만 이미 발현된 발정기는 약이 잘 들지않아. 들더라도 부작용이 심해. ...게다가 하필이면 엘사는 다루기 어려운 설표고.

 

안나가 엘사를 빤히 내려다 보았다. 발정기가 대형동물답게 심할게 뻔했다. 어느 정도의 성욕이 해소되면 이성이 돌아오겠지만, 그 전까지가 문제였다. 엘사가 타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제 아래를 박아달라고 빌지 않을거란 보장이 조금도 없었다.

 

[고양잇과 수인이 벌거벗은 채 공원에서 자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일련의 뉴스 기사가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재생되어 흘렀다. 엘사를 방치하면 말로야 뻔했으며 지침상 욕구를 풀어주는것이 맞았다. 엘사를 바라보는 녹안이 가늘어지다 결심한 듯 다시 원래의 크기로 돌아오는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엘사가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일정한 압박감으로 인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머릿속에 안개가 자욱한것 처럼 좀처럼 개운하지 못했다. 엘사가 작게 움찔거렸다. 상대 또한 정신을 차렸다는걸 알아차린건지 아래를 지분대던 손길을 함께 멈추었다.

 

어딘가에 기대고 있는 제 이마와 굽어진 허리는 엘사를 혼란스럽게 했다. 엘사는 이것이 꿈인가 까지 생각했지만 코끝에 맴도는 알코올 냄새는 꿈 따위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현실성을 부여하려는 듯이 끈적한 아래를 지분대는 손길이 다시금 느껴졌다.

 

"어.... 어?"

 

갈라진 목소리가 성대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엘사가 다급하게 제 아래를 쳐다보았다. 속옷과 스타킹이 벗겨진 채 음핵을 애무하듯이 누르는 상대의 손에 몸이 크게 떨렸다. 상대의 바짓가랑이 사이에는 이상한 기구가 플라스틱 같은 끈으로 연결되어있었다. 상대가 여성임을 은연중에 과시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치부를 유린당하고 있다는 정신적인 충격은 엘사의 온몸을 사시나무 마냥 떨리게 만들었다. 어느새 눈망울에 닭똥같은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공포와 두려움이 혼재된 훌쩍임에 상대가 엘사의 등을 토닥였다. 그 다정한 손길에 용기라도 얻은 건지 덜덜 떨리는 입으로 엘사가 웅얼거렸다.

 

"하... 하디마..."

 

온몸이 무거워 손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었다. 밀어내고 싶어도 밀어낼 수가 없었다. 엘사의 중추신경계가 폐업을 선언했다.

 

"하, 하지말라고... 말하잖아아...."

 

엘사가 바르작거리며 몸을 뒤틀려는 듯이 움찔거렸다. 엘사의 절박한 몸짓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음핵을 계속해서 애무했다. 사정을 이끌려는 듯이 꾹 꾹 눌러대는 손길에 뜨거운 눈물이 양 볼을 타고 주륵 흘러내렸다.

 

"아... 흐윽, 싫어...."

 

지속되는 애무에 아래가 벌름거리는 게 느껴졌다. 애액이 입구에서 맞닿아 찔꺽이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엘사가 울음을 터뜨렸다. 애처럼 목놓고 엉엉 울어대는 엘사로 인해 상대조차 놀란듯 했다.

 

"쉬이... 착하지."

 

먹먹한 귓가로 비좁은 음성이 스며들어왔다. 소리를 향해 자연스레 쫑긋해진 동물 귀에 직통으로 꽂히는 익숙한 목소리는 절망적이게만 들렸다.

 

"언니가 도와주는거야... 엘사."

 

부슬비에 젖은 두 눈이 경악으로 휘둥그레졌다. 가끔 보건 선생님이 학생의 성욕을 해결해주는 경우가 있다는 책 속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상황파악 중인 엘사를 내려다보는 안나의 눈빛이 흥미로 생동감을 띠었다. 눈썹을 한번 꿈틀거리다 지장을 찍듯 엘사의 음핵을 짓눌렀다. 헛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하윽.... 어, 언니 그만해 주세요."

"그만...? 무슨 소리니..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도 널 도와주고 있는 건 나인데."

"으... 어, 언니... 이건..."

"오해는 하지 마. 난 이게 일이잖니."

 

안나가 갈라진 틈에 중지 한마디를 쑤셔 넣었다. 애액이 충분한 구멍이 손가락을 꽉 물었다.

 

"하지 마세요. 저 이제 괜찮, 흐으... 괜찮아요. 언니."

"... 내가 좀 사정시켜줘서 이성이라도 돌아온 거지. 아직 멀었어."

 

안나가 중지를 빼 엘사가 한숨 돌린 것도 잠깐이었다. 안나가 자신의 사타구니 부근에 착용해놓은 스트랩온의 딜도 부분을 붙잡고 애액을 쏟아내는 구멍 앞에 자리 잡았다. 딜도의 귀두 부분이 아래에 닿자 엘사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 어... 언니 이러지 마세요. 저 무서워요."

".. 젤 바르고 하면 안 아플 거야. 살살할게."

 

엘사의 이마에 짧게 키스하며 안나가 대꾸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안나가 무릎 맡에 있던 의료용 젤을 딜도 위에 쭈욱 짜내며 말했다. 손으로 자위하듯 딜도를 아래위로 흔들어대는 안나의 손놀림에 엘사의 낯이 심하게 붉어졌다. 딜도에 젤을 바르면서도 은근히 자신을 훑어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안나의 손사위 하나에 엘사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해봤어?"

"... 몰라요. 안 했어요. 아니... 해본 적 없어요.."

 

그 얼떨떨한 대답에 안나가 묘하게 웃었다. 웃으면서도 양손을 뻗어 침대에 앉아있는 엉덩이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미끈한 딜도를 입구에 딱 붙이자 엘사가 발작하듯 몸을 떨어댔다. 애처롭기까지 한 그 몸짓에 안나가 엘사의 귓등을 핥아주었다. 엘사의 귀가 점점 접혀졌다.

 

"넣, 넣지 마세요.. 넣지 마세요, 넣지 마세요... 으흑...!"

 

귀두 부분을 밀어 넣으니 단 한 번도 벌어진 적 없던 구멍이 딜도의 크기에 맞게 벌어졌다. 아래가 꿰뚫리자 엘사가 신음을 흘리며 안나의 어깨에 기댄 이마에 힘을 주었다. 애액이 충분한 탓인지 통증이 크진 않았지만 본능적인 두려움과 불합리한 상황때문에 아프게만 느껴졌다.

 

"아파... 아파요. 언니..."

"엘사는 처음이니까."

"아파요... 저 아파요..."

 

엘사가 훌쩍거리며 안나에게서 멀어지려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그것을 놓칠 새랴 안나가 엘사의 허리를 붙잡고 딜도를 조금씩 박아넣었다.

 

"차라리 약 먹을래요... 으흑... 아파요...."

"약은 부작용이 심해서 안돼. 이러기 싫었으면 너가 늦잠을 자면 안됐지. 안그래?"

"아... 아...."

 

안나가 30분씩이나 애무해줬음에도 고통을 토해내는 엘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속으로 혀를차며 딜도를 반쯤 박아넣은 채 가슴팍의 교복 단추를 빠르게 풀었다. 목깃과 허리 쪽의 단추가 잠긴 채로 풀어진 와이셔츠가 마름모꼴로 벌어졌다. 가슴이 상스럽게 드러났다.

 

하얀 피부와는 대비되는 검은 속옷은 풍만한 가슴을 어렵사리 지탱했다. 안나가 엘사와 시선을 마주하며 속옷을 가슴 위로 끌어올렸다. 툭 튀어나와있는 정점을 입에 담았다. 잇새로 물고 젤리마냥 씹었다. 엘사의 일렁이는 시선에 흥분감이 맴돌았다. 그것을 눈치챈 안나가 능숙하게 가슴을 애무했다. 엘사는 난생 처음느껴보는 기묘한 감각이 제 가슴위로 느껴지자 울상을 지었다.

 

"원래 위는 안 해주는데..."

 

안나가 가슴을 물고 말하는 통에 웅얼대는 것이 떨림으로 전해졌다. 엘사의 채 다물리지 못한 입이 점점 벌어졌다. 안나가 가슴을 베어 물다 유륜까지 입속에 집어넣은 채 딜도를 끝까지 박아넣었다.

 

"아! 으.. 아아...!"

 

비명과도 같은 교성과 함께 엘사의 귀가 펼쳐졌다. 엘사가 다급하게 안나의 어깨를 밀어냈다. 안나는 엘사가 움직이는것에 놀란 눈치였다.

 

"벌써 움직여져? 어디 봐."

"흐.. 아, 몰라요... 몰라요, 그런 거...!"

"손으로 언니 좀 잡아볼래? 밀어내지 말고."

 

평소와는 다른 다정한 말투에 엘사가 움찔거렸다. 어째서 이런, 상황에서만... 비좁은 구멍이 순간 꽉 조였다. 가볍게 가버린건지 안나의 바지 위로 애액이 투둑 떨어졌다. 엘사가 밀어대던 손으로 안나의 목을 휘감았다. 안나가 천천히 허릿짓하기 시작하자 더욱 끌어안았다. 그와 동시에 엘사의 꼬리가 안나의 턱 끝을 간질였다. 엘사는 고개를 안나의 어깨에 묻고 있었기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안나는 이 몸짓의 의미를 알았다. 짐승의 숱한 구애와 유혹을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안나가 순간 움찔거리다 허릿짓을 멈추었다. 안나는 이 일을할때 환멸을 느끼는 순간이 가끔있었다. 딱 지금같은 상황이었다. 지금처럼 의료용으로 섹스해주는걸 좋다고 받아들이는 수인들을 볼때마다 안나는 회의감을 느꼈다. 싸보인다고 해야하나. 심층의식에 깔려진 천한몸짓을 마주하니 불쾌했다. 급기야 딜도마저 빼내니 엘사가 풀린 표정으로 의아해했다. 아직까지 아래에 남아있는 흥분감에 눈이 나른하게 감겼다. 이대로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부지불식간에 뒤집히는 제 몸에 다시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엘사가 무릎을 꿇은채 시선을 뒤로 향했다. 안나가 애액으로 미끌거리는 딜도를 탈착한 후 직경 3센티 정도로 보이는 작은 기구를 앞에 끼워 넣고 있었다. 두께는 얇았지만, 전의 기구보다 말도 안 될 정도로 기다란 길이에 엘사가 기겁했다.

 

안나가 제 엉덩이 앞에 양쪽 무릎을 꿇어앉고 엉덩이를 벌려대는 것에 엘사가 턱을 덜덜 떨었다.

 

"... 고양잇과 동물은 충족시켜줘야 하는 비즈니스가 많거든."

 

엘사가 철철 흐르는 눈물을 숨기지 못한 채 제 애널을 가리려고 손을 뒤로뻗었다. 안나가 신경질적이게 엘사의 엉덩이를 스팽했다. 애널을 가리지 못한 손이 힘없이 침대를 짚었다. 붉은 손자국이 엉덩이 위에 새겨졌다.

 

"성교육 시간에 배우지 않았니? 선생님이 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얌전히 있으라고."

 

안나가 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있는 힘껏 양쪽으로 애널을 벌렸다. 애널은 구멍이 워낙에 작아 아무리 벌려도 벌어진 것 같지도 않았다. 안나가 신경질적이게 한 손으로 엉덩잇살을 밀어내며 아까 쓰고 남아있던 의료용 젤을 엘사의 애널에 맞춰 꾸욱 짜 넣었다.

 

"흐... 으으..."

 

구멍을 타고 들어오는 차가운 젤에 겁먹은 엘사가 손과 무릎을 이용해 앞으로 기었다. 놓쳐서 앙닫혀버린 애널 덕분에 젤이 허벅지를 타고 덩어리지게 흘러내렸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이 오싹할 정도로 평온했다.

 

"싫어... 싫어.... 이런 거 치료 아니, 아니야...."

"하."

 

안나가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드러난 이마에 핏줄이 옅게 보였다.

 

"이게 치료가 아니면 뭔데? 내가 왜 남들 다 퇴근하는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서 너랑 의료용 섹스나 하고 있겠냐고."

"그, 그만.. 해주셔도 된다고.. 흐윽.. 했잖아요."

"그러니까.. 지침상 그게 안 된다고. 지금 좀 괜찮아진것 같지? 지금만 그런거야. 너 집에가면 다시 또 발정난다고. 니가 뭐 다람쥐, 토끼같은 소동물이면 나도 이렇게까진 안해."

 

안나가 끈적거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다 참으려던 담배를 꺼내 들었다. 안나는 기분이 나쁘면 담배를 핀다는걸 모를 엘사가 아니였다. 안나가 라이터로 담배를 지지며 후들거리는 엘사의 발목을 꽉 붙잡았다. 이미 침대 헤드 보드까지 기어 올라갔던 몸이 주욱 미끄러졌다.

 

"어, 언니..."

"지금 네가 움직일 수 있는게 누구덕분이라 생각해? 아.... 호칭을 좀 달리하면 네 태도를 뜯어 고칠 수 있을까?"

 

안나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엘사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선생님이라 불러. 다른 학생들처럼."

"저.. 선생님 이건..."

"유축기까지 가슴에 달아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안나가 유축기를 언급하며 고개 끝으로 한 지점을 가리켰다. 보건실 한켠에 덜렁거리는 수인용 유축기가 덜덜거리는 엘사의 눈에 스며들었다. 실제로 젖을 짜내는 것은 아니지만, 유방을 덮고 유선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기구였다. 대형 수인들은 유축기를 애용하는 편이 보건 쌤 입장에선 편하기까지 했다. 사정을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

 

안나가 엘사의 골반에 아랫배를 붙이며 엉덩이 골에 딜도를 부비적 거렸다. 엘사의 날개뼈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살갗 위의 윤곽으로 여실히 보였다.

 

"...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알겠지?"

"네... 네. 언니."

"선생님."

"네. 서, 선생님..."

"집중해줘. 나도 이 짓은 영 허리가 아프거든."

 

안나가 무심하게 엘사의 애널에 중지 한마디를 쑤셔 넣으며 말했다. 억눌린 신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내려는 구멍에 한마디 더 집어넣었다. 담배를 입에 문 채 계속해서 내벽을 긁어댔다.

 

"괜찮아. 힘빼."

 

안나가 중지를 빼내고 기다란 딜도의 끄트머리를 애널에 밀어 넣었다. 엘사가 침대 시트를 쥐어 뜯었다. 배출을 위한 구멍에 이물감이 차오르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우윽...!"

 

엘사가 후들거리며 안나의 체중을 견디기 위해 애썼다. 그게 기특했는지 안나가 뒤에서 앞으로 손을 뻗어 음핵을 애무했다. 기다란 딜도로 내벽을 채우기 시작할 때쯤 안나는 애널에 힘을 빼야 덜 아프다며 엘사의 귓가에 소곤거렸다.

 

하지만 힘을 빼는 방법을 모르는 엘사는 허리를 꿈틀거리며 내벽에 딜도가 닿지 않게 하려 애썼다. 딱 딜도의 크기만큼 벌어진 구멍이었기에 무의미한 행위라는 것을 엘사는 몰랐다. 게다가 본인은 의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는 요분질 하는 것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안나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여기가.. 더 잘 맞나보네."

 

안나가 담배를 입술로 깨문채 허리를 쳐올렸다.

 

"으하악, 선, 선생, 니임...! 빨라요, 빠르-"

 

시끄러운것이 딱 질색이었던 안나가 허릿짓으로 엘사의 말을 끊어먹으며 뒤통수를 눌렀다.

 

"후... 좀 조용히 해줄래?"

 

콧대가 부서질 것 같은 통증에 엘사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려 애썼다. 숨이 막혔다. 그와는 반대로 애널은 딜도를 놓치지 않겠다는듯 있는힘을 다해 조여댔다. 처음느껴보는 쾌감에 다른구멍에서도 쩌억 쩌억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조이는데 앙탈은."

 

안나가 엘사의 뒤통수를 누른 채로 쾅쾅 박아댔다. 엘사는 숨이 막혀 몽롱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아래를 조였다. 담배를 입에 물고 열심히 허릿짓하는 안나의 아래에, 지쳐버린 듯 체념한 채 몸을 맡긴 엘사의 몸뚱어리가 힘없이 흔들렸다.

 

한참을 맥없이 흔들리던 몸이 축 처졌다. 그제야 일이 끝났다는듯이 안나가 엘사의 옷을 도로 입혀준 뒤 뒷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부터 시켰다. 손을 씻고, 사용한 일회용 기구들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두드리던 안나는 장장 두시간은 이짓을 했다는걸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짧게 휴식시간을 가진 안나가 잠들어있는 엘사를 조심스레 안아 보건실을 나섰다.

 

 

 

안나는 다음날 바로 엘사에게 자위 용품들을 선물했다. 한 치수가 큰 속옷과 더불어 갖가지 자위 용품들이 커다란 상자 안에 가득 들어있었다. 정갈한 필체로 쓰여 있는 포스트잇의 내용은 적당히 자위해. 였다.

 

발정난 수인들이 밖에서 날뛰는건 이런 문명의 산물을 맛보지 못해서라고 부가설명마저 친절히도 써놓은 안나였다. 엘사는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도 기구들의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정독했다.

 

사용설명서를 다 정독할 때쯤 메시지가 울려댔다. 메시지를 확인한 엘사의 얼굴은, 어쩌면 어제보다도 더 붉게 타올랐다.

 

 

 

 

[혼자 하기 힘들면 언니한테 와.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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