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Write

Views 1434 Votes 0 Comment 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안나 프롬날 부모님이 급하게 어디 갈 일 생겨서 대학교 기숙사 사는 엘사한테 안나 케어 좀 하라 했더니 차 끌고 애프터프롬 파티에 가 있는 안나 찾으러 간 거 ㅋㅋ


안나는 이미 술 땜에 알딸딸한 상태고, 남자애들이 작업 거는 거 대충 응응 그래~ 하고 넘기면서 '하.. 엘사 보고싶다...' 이러고있는데 누군가 그러는 거임 "야 안나가 누구야? 어떤 블론드가 너 찾는데?"


지금 갑자기 자기 찾을 블론드는 엘사밖에 없잖어 ㅋㅋ 안나 당장 입구로 달려가고요...


한편 엘사는 안나 기다리면서 파티 분위기 보는데 이거이거 학교에서 여는 애프터프롬 아닐 때부터 쎄하긴 했다만 아직 리걸 에이지도 안됐는데 애들이 술에 꼴았잖아; 안나한테 한 소리 해야겠다고 생각 중인데...


근데 프롬이라고 빡시게 꾸미고 올리브색 드레스 입고 취기 올라서 볼 발그스레한 안나를 보니까.. 한 소리는 커녕 어버버 타는 거지 ㅋㅋ


엘사가 꾸역꾸역 기숙사 들어간 이유도 동생한테 이상한 마음 품는 자기가 싫어서... 막연히 거리 두면 나아지겠지 싶어 들어간 건데 그런 거 다 소용없었죠? 안나 보자마자 두근거리고 난리났죠?




"엘사! 어떻게 온 거야? 기숙사 들어간 뒤로 내가 연락해도 잘 받지도 않더니!"

"어.. 어? 그.. 그게... 아.. 큼, 그, 어머니랑 아버지가, 어, 그래, 외할머니 댁에 가봐야 한다고, 너 챙겨달라고 그러셔서... 그래서 왔어."

"정말? 엄마랑 아빠 다 오늘 안 온대?"

"응. 며칠 계셔야 한다고 했어."




옆에선 안나랑 친하지도 않으면서 엘사 얼굴 보고+그냥 파티광이라 너네집 비어? 너네 집 가서 파티하자! 이러는 애들 있는데 엘사 얼굴 굳자마자 안나가 뭐라 하는 거지 ㅋㅋㅋ 꺼져! ㅗㅗ


엘사랑 안나 성격 잘 아는 친구는 씩씩대는 안나 말리고 ㅋㅋㅋ 결국 둘만 집에 가는데 성공함.


엘사가 안나 옆자리에 태우고(차도 뭐 멋진 차 아니고 아버지 소유 빨간 픽업트럭 이런 거였음 좋겠다 ㅋㅋ) 집 가는데, 안나가 운전하는 엘사 가만히 보잖아.


'흠... 엘사는 운전도 잘하네... 섹시하네...' 하면서 노골적으로 훑어보면 엘사는 옆에서 시선 느껴져서 조금 긴장하기 시작함. 안나는 또 그거 보고 흥미로워져서+취기 다시 올라와서 손 뻗어가지고 엘사 허벅지 만지작댐.


그럼 엘사 놀라가지고 "안나! 뭐하는 거야?!" 하겠지? 그럼 안나가 진짜 뻔뻔하게 "뭐가?" 하면서 계속 만지작만지작.




"나 운전 중이잖아, 그리고 언니 허벅지 만지면 안되지. 네 언니잖아!"

"아."




차가 비틀거리는 게 느껴져서 위험하니까 손 떼긴 하는데 계속 끈적한 눈길로 엘사를 보는 거지... 클러치에 아까 프롬 끝나고 어디서 나눠준 콘돔도 들어있고, 그런 쪽으로 들뜬 애들 사이에 있다보니 거기에 휩쓸린 건지 뭔지 속에 음습한 욕망이 가득 차오름.


아, 엘사는 참 섹시하다니까. 저 하얀 피부며, 소심해빠진 성격하며, 내 눈치보는 것하며... 당장 저 목덜미에 이를 박아넣고 싶어, 가슴을 베어물고, 그 다리 사이로...


엘사가 길가에 차를 멈춤.


사실 아까부터 안나의 눈빛이 너무너무너무 노골적이어서 미칠 거 같은 엘사였음 ㅋ 옆을 힐끗 보자니 드레스 입어서 시각적으로도 자극되고... '이 상황에 성적으로 긴장하다니 미친 건가? 빌어먹을, 네 동생이라고, 엘사. 안나는 왜 그러지? 아, 취했구나. 술 때문이야. 그래. 술 때문에.'


이 상태로 운전하다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목숨을 위해 세운 거였음. 그리고 안나도 잠깐 차에서 내려서 바깥 공기 쐬게 하면 좀 나을 거라서 생각했으니까. 근데 차를 멈추니까 안나가 이걸... 만져도 된다는 허락 쯤으로 받아들인 거임! 엘사는 자기 몸을 침범하는 동생의 손을 뿌리침.




"안나, 너 취했어."

"어쩌면."

"확실해. 아까 얘기하려고 했는데, 너 아직 나이도 안 된 애가 술을... 아니, 일단 차에서 내려봐. 잠깐 바람 쐬면 술기운 가라앉을 거야. 그만, 안나!"

"왜?"

"난 네 언니잖아!"

"아, 싫은 게 아니라, 언니라서?"




너는 좋았지? 라고 말하는 듯한 미묘한 비웃음. 그걸 보자마자 엘사는 피가 식는 것 같았음. 안나에게 들켰어. 안나가 알아. 안나가 알고 있어.




"말해봐, 엘사. 싫었어? 언니가 싫다면 난 그만둘게."

"..."

"지독하게도 거짓말을 못하지."

"... 언제부터 알았어?"

"말했잖아, 언니는 거짓말을 못한다니까.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미안해, 안나. 미안해... 그래도 이번에 어머니랑 아버지 돌아오시기만 하면 바로 기숙사 갈 테니까 잠깐만 참아주면,"

"오, 엘사, 눈치까지 없다니. 그 점이 귀엽긴 하지만."




엘사는 안나가 자기 상태를 알고 경멸의 뜻으로 조롱하는 줄 알았는데 알 수 없는 말을 하니 혼란스러움.


안나는 이 상황이 꽤나 짜릿했음. 언젠가부터 엘사는 제 앞에서 어색하게 행동했고, 그 어색함의 이유를 몰랐을 땐 서운하게 느끼기도 했지만 얼마 안 가 이유를 알았지. 자기도 같은 마음으로 엘사를 바라봤으니까. 아니, 어쩌면 더 깊은 어두움으로. 너를 삼키고 싶어. 네가 신음하는 걸 듣고 싶어.


뭐가 무서웠던 건지 엘사는 제 곁을 떠나버렸고, 혹시나 엘사가 저에 대한 마음이 식을까 불안했었지. 그런데 이렇게 홀연히 나타나 여전한 마음을 내비치다니! 짜릿하지 않을 수 없었어. 아, 두려워하는 너는 왜이리 아름다울까?




"웃긴 게, 아까 남자애들이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어디 더 조용한 곳에 가자던가? 자기네 집에 술이 더 있다고 하기도 하고, 뭐 그러더라고."




어딘가 불쾌해진 표정. 안나는 항상 엘사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을 거야.




"걔네들이 원하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솔직히 짜증나고 너무 싫더라."
"누군데?"
"모르는 애들. 알고 싶지도 않은 애들."




알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기대감. 둘의 덥혀진 숨이 공중에서 섞였지.




"그런데 지금 내가 딱 걔네 마음일 거 같아서, 그게 웃기네."




그리고 어둠에 가라앉은 벽안과 녹안의 시선이 맞물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둘은 서로에게 다가가 입술을 부딪히겠지. 굶주린 입맞춤이 이어지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떨어진 건 엘사. 자기가 한 짓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눈으로




"우, 우리 이러면 안돼. 이건 내가 잘못한 거야. 여기서 그만두자. 바로 집으로 가서 씻고 자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어머니랑 연락해서 더 빨리 오실 수 있냐고 물어볼게. 그러니까 그만.... 그만해야 해."

"왜?"

"우린 자매잖아...! 이건 옳지 않은 일이야."

"하, 알게 뭐야."




다시 다가오는 안나를 밀어내지 못한 것은, 정말 못한 걸까? 아니면 그럴 의지가 애초에 없었던 걸까.


입술을 겹치고, 혀가 얽히고, 숨과 타액이 섞이고, 몸 위로 손이 돌아다니다 티셔츠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떨어지겠지.




"집, 집에 가자."




흥분으로 불그스름해진 엘사의 뺨 아래, 제 립스틱이 잔뜩 번져 있었어. 야하다. 사랑스러워. 안나는 굳이 닦아주지도, 말해주지도 않았지.




"싫어. 더 하자."

"여기서는 아냐."




이제는 그만하잔 소리는 안 하는 게 꽤나 마음에 들었지만 좀 아쉽긴 했어.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좀 더 해도... 오. 엘사. 네 상황이 그렇다면.




"내가 묻는 말에 대답 하나만 해주면 집에 갈 수 있게 해줄게."

"뭔데?"




젖었어?


순식간에 귀끝이 빨개진 엘사가 안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였어. 안나가 귀끝을 만지자 움찔 떠는 몸은 더욱 사랑스러웠지. 엘사가 대답을 덧붙였지.




"... 아까부터."




그럼 집에 어서 가자.


그날 빨간 픽업 트럭이 과속하는 것 같았다면, 착각이 아닐 거야.







주차도 대충 하고, 둘은 서둘러 차에서 내렸어. 암만 안나라도 얼굴 아는 이웃들이 다 보고 있는 집 근처에서 다가갈 순 없었으니 둘은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 성공했을 거야.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안나가 엘사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키스 하면서 엘사의 청바지를 벗겼어. 엘사는 티셔츠 위에 걸친 셔츠를 벗으면서 순순히 다리를 들어주었지. 급하게 아래를 향하려는 안나를 엘사가 붙잡았어. 들어가서, 안나.


그럼 가장 가까운 '방'으로 향하는 거야. 물론 그건 부모님이 쓰시는 안방이었고, 둘 다 흥분해서 그 사실은 뒤로 잊혀진 뒤였지.


침대 위로 올라와서 둘 다 앉은 상태로 키스하다 안나가 엘사의 허벅지를 지분대던 손을 티셔츠 안쪽으로 넣어서 배를 스치고 가슴을 손에 쥐는 거지. 브래지어 위로 주무르다, 컵을 들추어내고 맨가슴을 손에 쥐면 느껴지는 그 촉감. 넘칠 것 같은 부드러움, 그 가운데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정점.


엘사는 끙끙대면서도 손을 뒤로 해서 후크를 풀어주고, 그럼 티셔츠를 벗을 수 있게 잠깐 떨어져주는 거지. 그동안 안나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드레스를 벗으려다 지퍼에 손이 잘 안 닿아서 실패하고, 브래지어까지 다 벗어낸 엘사가 도와주겠단 뜻을 밝히면 안나가 뒤돌아줌.


엘사가 그 지퍼를 내리면 안나의 어깨를 타고 등에 흩뿌려진 그 매력 조각들. 마치 흘러내리기라도 하는 양 엘사는 서둘러 입을 가져다 대어서 애무하기 시작함. 등 위로, 어깨 위로, 뒷목과 그 언저리에 느껴지는 엘사의 입술. 그에 잠시 눈을 감고 얕은 신음을 흘리는 안나는, 지퍼가 모두 내려가 드레스가 힘 없이 내려가면 고개를 돌려 엘사와 입 맞추면서 몸을 돌리고, 자세를 잡으면서 드레스를 다 벗어 침대 아래로 내려보냄.


둘 사이 균형이 엘사 쪽으로 천천히 기우는가 싶더니, 엘사가 눕혀지고, 안나가 그 위로 올라타는 형국이었음. 드디어 아무 제약 없이 엘사의 몸을 맛볼 수 있게 된 안나가 턱선과 목덜미에 입맞추다가 바라던 대로 깨물어서 잇자국을 내고는 다시 혀를 내어 핥고, 입술로 슬쩍 빨아들이며 입 맞춤.


하얀 피부 위로 잇자국이 새겨지고 빨갛게 물든 부위가 시린 눈밭의 첫 발자국처럼 배덕감을 자극하겠지. 붉은 장막처럼 내려온 안나의 머리칼을 정리해서 귀 뒤로 넘겨주고 등을 쓰다듬던 엘사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건, 안나가 입에 가슴을 머금고 그 끝을 혀로 굴렸을 때.


혀로 간질이듯 슬쩍슬쩍 건드리면서 살짝씩 빨아들이기도 하고, 다른 쪽은 손으로 간질이고 조금씩 꼬집기도 하니 허리가 들썩이고 날숨이 빠져나와도 흉곽이 부풀어올랐지. 짙어지는 호흡에 손이 가슴을 벗어나 배를 지나고, 속옷이 가리고 있는 마지막 보루에 손이 닿으니 터지는 탄성. 안나도 흥분으로 숨이 거칠어지고, 엘사가 고개를 끌어당겨 재촉하면 그 뜻대로 키스해주면서 젖은 부분의 도톰한 쪽을 문지르기 시작하겠지.


끙끙, 막힌 소리가 목 안에서 맴돌고. 입술을 다시 턱과 목선으로 돌리면 흩뿌려지는 신음성의 숨.


고개를 들어 확인하니 잔뜩 찡그려진 미간으로 집중하고 있고, 살짝 벌려진 입에서 그 소리가 새어나오는 듯 했지. 흥분으로 체온이 올라가서 하얗디 하얗던 엘사의 몸에 군데군데 붉은 기가 돌아 열꽃이 피는 듯 하고, 그 시린 감각이 손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어. 생경하지만 싫지 않은 느낌에 아랫입술만 깨물겠지.


그 표정이 자극적이라, 엘사가 안나의 허리께에 감은 다리에 살짝 힘이 들어가면 안나가 마지막 남은 천조각을 벗겨낼 거야. 엘사가 허리를 들어주면 칭찬인지 씩 웃고 다시 몸 위로 쪽쪽쪽, 가벼운 키스가 지나가다 배 위에서 좀 오래 머무는가 싶더니 허벅지 안쪽을 매만지다 손으로 양 허벅지를 눌러서 좀 더 벌어지게 만듦. 그 사이로 자리 잡은 붉은 머리.


한참을 관찰하는 듯이 주변을 맴돌면서 아주 얕고 조심스레 스치듯 만지다가, 움찔대는 아래 사정은 모르는 건지 너무 보고있지 말라는 부끄럼쟁이의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바로 고개를 내려서 부풀어오른 곳을 입에 담아볼 거야. 꿈꿔왔던 순간이라 벅찬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자극이 강한지 허리를 빼려고 이리저리 비트는 엘사를 붙잡아야 했어.


아까까지만 해도 스스로 입을 막아서 억누르는 소리만 들렸는데 지금은 그 손이 시트를 꽉 붙잡고 한 손은 안나의 머리 위로 올라와 있으니 그럴 여력이 없나봐.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해. 그 숨이 잔뜩 서린 소리, 엘사의 평소 가라앉은 목소리와 다르게 높은 음역을 맴도는 소리가 더없이 황홀하게 귀를 울려.


안나의 머리를 헤집던 손이 내려가서 급하게 시트를 꽉 붙잡고,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 다리가 다시 모아지려 하고 엘사가 안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첫번째로 맞을 절정의 전조를 알리는 신호일 거야. 점점 치켜들어지는 허리가 어느 정도의 곡선을 만들면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면서 새된 비명과 함께 액체가 울컥 뿜어져나와.


선명한 절정의 모습을 잘 확인한 안나가 뿌듯한 마음으로 슬몃 미소를 띠곤 허벅지에 촉촉, 입맞추며 엘사가 진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어. 움찔움찔, 작게 떨리는 엘사의 몸 위로 올라가서 확인하니 엘사가 풀린 눈을 살짝 떠서 안나를 올려다 보았지. 입가엔 안나처럼 얕은 미소가 걸려있었어.


엘사의 시선에 걸린 안나의 번들번들한 입주변이 민망함과 동시에 어쩐지 사랑스러워 힘 빠진 손으로 볼을 붙잡아 내리려 하면 안나가 주저하는 거야.


먼저 경험한 친구들 사이에서 입으로 해준 뒤에 키스하는 거 불쾌하단 의견을 많이 들었기 때문인데, 그런 안나의 망설임을 아는지 엘사가 "괜찮아." 하며 다시 끌어당겼어.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온 건지 조금 생기 있어진 눈빛이어서 더 설득력 있는 말이었지.


하지만 엘사도 처음이라서, 안나와 입맞춤 했을 때와 달리 비릿한 자신의 향과 맛이 같이 느껴질 걸 예상치 못했으니까 괜찮다고 한 거였어. 거부감 드는 것 같은 낌새에 서둘러 떨어지면 아까와는 달리 불쾌감으로 찡그러진 미간.


안나가 킥킥 웃으면서 "어때?" 하면 "으, 기분 나빠..." 솔직한 답변이 돌아오겠지. 그럼 안나가 "나는 좋던데. 계속 빨고싶,"




"안나, 너 단어 선택이!(Anna, language!)"

"아까 '그럴' 때는 좋아하더니 이제 와서 부끄러워 해?"




맞는 말이라 반박할 거리가 없어서 입을 앙 다물면 그게 귀여워 또 웃음. 그리고 팔이나, 이런 곳 의미없이 슬슬 쓸다가 가슴을 그러쥐곤 부드럽게 주무르면 낮은 한숨 쉬는 엘사. 관능적인 소리에 침 꼴깍 삼키고, 엄지손가락으로 정점을 매만지면 빳빳이 섬과 동시에 작고 얕게 신음하는 게 들림.




"가슴 만져도 못 느끼는 사람이 많다던데..."

"그런 얘기는 누구랑, 으응, 누가 하는 거야..."

"그냥, 애들이."

"친구들?"

"친구들도 있고. 학교에 있다보면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라."

"하아.. 나한테는 해당이 안 되는 것... 읏, 하, 해당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러게. 엘사는... 특별해."




손을 내려서 확인하니 음부가 다시 열기를 머금고 있었어. 아까의 영향인지 아니면 새롭게 맺힌 건지 입구 쪽의 액체를 묻혀서 충혈된 곳을 누르고 떼며 문지르니까 아까처럼 더운 숨이 차오르는 흉부가 부풀고, 허리가 들리기 시작함. 안나가 그걸 보고 있다가 베개 하나를 가져다 허리에 받쳐주면 좀 더 안정적인 자세를 찾겠지. "허리 아플 거 같아서," 다정한 말도 덧붙이고.


손끝에 느껴지는 열기와 습기. 매끄럽고 축축하며 미끄러운 그 촉감. 박동하는 것처럼 움찔대는 느낌. 게다가 제가 아로새긴 자국을 몸 곳곳에 매달고 시트를 꼭 붙잡은 채 제가 주는 손길을 온전히 받아내고 있는 엘사의 몸짓과 소리란. 그 벅찬 감각에 인상을 쓰고 거친 숨을 뱉을 수밖에 없겠지.


전완근에 힘이 들어가고, 좀 더 힘을 실어서 더 빨리 움직이면 그에 맞춰 더 격해지는 반응이 안나를 자극했어.




"엘사..."




애달프기까지 한 부름이 엘사에게 가닿으면, 더 열정적인 대답이 돌아와. 응, 안나! 흐, 읏, 아아, 안나...!


다 삼키고 싶어. 너의 모든 걸 다. 안나가 엘사의 몸 곳곳을 깨물면서 잇자국을 새겨댔어. 거꾸로 올라가 쇄골에 자욱을 남기고 있자 애꿎은 시트만 그러쥔 채 새하얗게 질려가고 있는 엘사의 손마디가 눈에 들어오지. 그 손을 떼어서 자기 등 뒤로 넘겨주니까 등 뒤로 압박이 느껴지더니 곧 손톱의 날카로운 느낌이 느껴져.


발 뒷꿈치가 시트를 긁는 소리가 들리길 몇 번. 접혀 세워진 무릎에 힘이 들어가 안나를 압박하고, 받쳐준 베개보다도 살짝 띄워진 허리가 덜컥. 두번째 절정이었지.


처음에 곱하여진 절정은 더한 감각이었고, 더 길게 이어졌어. 그걸 보고 있는 안나의 마음이 자꾸 조급해져. 빨리 다음을 보고 싶어, 빨리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아까 콘돔이 든 클러치를 차에다 놓고 내렸단 사실이 번뜩 떠오른 거야. 그냥 손가락을 삽입하면 아플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엘사를 아프게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만두자고 할 수는 없는 거지.


안나는 급한 대로 침대 옆 협탁의 서랍을 열었어. 있으리라고 생각한 건 아닌데 정말 있었지 뭐야. 그 이상을 생각할 정신은 없어서 눈에 보이는 걸 일단 집어다 왔지.


포장을 뜯어서 손가락 하나만 넣으니까, 너무 공간이 많이 남아서 기능하기가 힘들 지경이었어. 그렇다고 처음부터 바로 두 개나 세 개를 삽입할 순 없는 노릇이라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엘사가 안나를 불러.




"손, 줘봐."




영문 모를 안나는 콘돔 따위 팽겨쳐 두고 엘사에게 손을 건네주었어.


그런데 엘사가 망설임 없이 그걸 입에 넣더니 혀로 핥고, 빨기 시작하는 거야. 놀란 안나가 굳어서 보고 있자니 엘사가 태연히 일을 마치고 타액이 늘어지는 손가락을 빼냈어.




"이제 될 거 같아."




분명 아까 불쾌하다고 한 엘사였지만 저만큼이나 다음 순간을 원해서 이런 행동이 나온 거겠지. 그걸 느낀 순간 정말 마음이 하나로 이어진 것만 같았어. 안나는 엘사의 허락이 떨어졌으니 더 볼 것도 없이 하나를 천천히 밀어넣었어. 바깥에서 느껴지는 열기의 원인이 되는 곳인 만큼, 정말 뜨거웠지.


손가락을 감아오는 내벽의 물컹거림, 그 예측할 수 없는 굴곡과 점성이 머리끝까지 쭈뼛 서게 만들었어. 실로 열락의 중심이었지. 안나는 손가락이 마치 성기인 것마냥 저도 몰래 신음을 흘렸어. 엘사도 처음으로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는 그 낯선 감각에 온 신경이 곤두서서 몸이 바짝 긴장했어.


엘사가 적응할 수 있게끔 조금 기다려주던 안나는 엘사의 몸에 힘이 풀어지는 낌새가 보이자 천천히 안을 탐구하기 시작했어. 생전 처음 느껴보는 촉감이야. 좁은 안은 꿈틀거리며 안나를 반겨주었는데, 복근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안나가 엘사의 배 위를 살짝 문지르면서 힘을 풀라고 속삭였지.


그 말을 듣고 정말 천천히 풀어지는가 싶더니, 손가락이 어떤 위치를 건드리자 엘사가 퍼뜩 놀라는 것처럼 눈이 커져서 다시 배를 비롯해 온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어. 이쯤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구나.


엘사는 안나의 손가락이 보여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것도 낯선데 아까 외부만을 자극했을 때완 또다른 느낌이 들어서 더 놀란 상태였어. 분명 삽입으론 못 느끼는 여자가 그렇게 많다고 했는데... 이번 역시 자신은 예외인가봐. 이 설명할 수 없는 쾌락은 두렵기까지 해서, 자신도 몰래 허리를 비틀어 빠져나가려 했어.


안나는 아까처럼 붙잡았는데, 이번엔 끈질기게 따라붙는 대신 걱정스럽게 물었어.




"아파서 그래? 그만할까?"




이마에 닿는 입술의 다정함. 하지만 아픈 건 문제가 아니었어 문제는...




"그게, 으, 아, 아니..."

"그게 아니야? 그럼 왜... 힘들어서?"




엘사가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었어. 안나는 엘사가 대답하기 쉽도록 내벽을 쓰다듬던 걸 멈췄지.




"하아, 너무 느껴져서 그래... 너무, 흐.... 이상해. 아까랑은 달라. 어쩔 줄을 모르겠어."

"싫은 건 아니고?"




아깐 무서웠는데, 지금 잠깐 멈춘 상태에서 생각하니 확실히 알겠어. 엘사가 안나의 팔을 붙잡았어.




"... 계속해줘."




하, 엘사. 너는.


안나는 어딘가 끝까지 지키고 있던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걸 느꼈어. 아득한 감각 속에서 내벽을 꾹꾹 눌러서 공간을 늘리고, 새로이 콘돔을 뜯어서 손가락의 갯수를 늘려 삽입했지. 처음엔 버거워하던 엘사도 곧 적응했는지 내벽의 굴곡이 꿈틀대면서 손가락을 에워싸면서도 길을 내주었어.


추삽질이 이어지자 안나에게 매달린 엘사가 울음 같은 소리를 내면서 등을 손톱으로 긁어댔어. 몸 곳곳에 피어오른 열꽃이 전신을 휘감아 선홍빛을 띠는 얼굴에서 더욱 붉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지.


쳐올리는 힘 때문에 몸이 자꾸만 위로 밀려서 머리에 침대 헤드가 닿으면 안나가 서둘러 허리를 붙잡고 아래로 당겼고, 그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일련의 움직임이 마치... 정말로 잡아먹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어.


해일이 이는 바다 위에 남겨진 것처럼 사방에서 밀려오는 집채만한 쾌락의 파도에 허우적대던 엘사가 결국 허리와 엉덩이가 치켜세워진 채 새하얀 절정을 맞았지. 모든 것을 뒤덮는 빛이 머리를 지배하면 숨조차 쉬는 법을 잊어 적막만이 가득하고, 그 순간에 영원히 멈춰버린 것 같던 엘사가 가쁜 호흡을 되찾으면서 몸이 아래로 가라앉으면,


안나가 꽉 물려있던 손을 뭉텅 뱉어지는 액체와 함께 빼내겠지. 뇌까지 쾌락에 절여진 기분, 전기가 통한 듯이 저릿저릿한 사지의 감각. 자꾸만 손을 쥐었다 펴보았지.


침대에 누워있는데, 마치 그 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푹 빠져있는 엘사가 숨을 고르고 있는 옆으로 조심스레 몸을 뉘였어. 솔직히 처음이 이 정도로 강렬할 지는 몰랐기 때문에 어리벙벙하기도 해. 정말 내가, 우리가 한 게 맞나? 꿈인가? 그렇지만 현실이 아니라기엔 너무나도 생생한 감각이었지.


마치 하나의 몸인 것만 같던, 애초에 둘로 나뉜 적이 없던 것 같던 하나의 움직임과 하나의 심장박동, 하나의 호흡. 몸을 섞는다는 게, 이런 의미구나. 사랑을 나눈다는 게. 경이로운 깨달음에 감탄하고 있을 때, 엘사가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몸을 안나에게로 돌려서 마주했어. "돌아왔어?" 물으니 작게 고개를 끄덕.


방금 전의 그 짐승같은 존재는 어디로 갔는지 평소의 다정한 안나가 사랑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 아마 제쪽에서 안나를 향하는 눈길도 같은 온도겠지. 정말 하나가 된 것만 같아. 이상하게 안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들리는 것 같고 말이야.


안나에게 연심을 품고 욕정을 품고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는 자신을 숨기고 감정을 죽이기 급급해서 정작 안나의 감정이 어떠한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그런데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니. 이 어찌나 벅차오르는 순간인지. 관계 중에 흘렸던 눈물은 쾌락의 눈물이었지만, 그래, 행복의 눈물이기도 했어. 안나의 마음을 확인한 것뿐인데 세상을 모두 얻은 것만 같아.


사실 따지면 모순되는 것도 아니지. 안나가 바로 제 세상이었으니까. 한참을 서로를 눈에 담고 마음에 하나하나 새겨넣던 둘 사이의 편안한 정적을 깬 건 안나였어.




"사랑해, 엘사."




더없이 달콤한 말이었지. 엘사가 안나의 뺨에 가볍게 키스하곤 말을 돌려주었어. 나도. 사랑해.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일 지는 몰랐어. 내 마음을 알면 네가 날 싫어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

"난 언니의 마음을 알게 돼서 기뻤어. 언젠간 나도 밝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적의 시간을 찾다가 조금씩 미루던 게..."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었어."




닮은 얼굴에 닮은 웃음이 가득 차올라. 안나가 쿵쿵, 달음박질하는 심장에 자신의 손을 가슴께에 올렸어. 진정하자, 진정. 그걸 보고 있던 엘사가 안나의 손을 가져와서 제 가슴께에 올렸지.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게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어. 나도 설레서 미치겠어.


그리고 입술만 겹친 산뜻한 키스 한 번.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어. 아니 그랬다가 서둘러 빼냈지.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손이 너무..."

"축축하지?"




웃음소리가 번졌어.




"어쩌겠어, 이거 다 엘사가 했는데."

"못하는 소리가 없어."

"거짓말은 아니잖아."




엘사의 한쪽 눈썹이 씰룩. 언니를 놀리는 건 동생의 임무이자 숙명이라고. 방금까지 신나게 엘사를 놀리던 안나가 갑자기 눈치를 보더니 말줄임표가 늘어났어. 음.... 그래서어...




"어, 어땠어?"




남친이 너무 못하는데 자존심 상할까봐 연기한다는, 자기가 오스카 위너가 되어야 한다는 친구의 얘기가 머리를 스친 탓이야. 진짜와 연기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지만 얘도 처음이거든. 대조군이 없으니 알 수가 없어. 마음은 이어진 것 같았는데... 몸이 막 그렇게까지 좋았는지는 모르는 일이잖아?


다 해놓고 갑자기 눈치 보는 연하가 어이없어서 엘사는 대놓고 실소를 터트릴 뻔했어. 하지만 그랬다간 상처 받겠지?




"좋았어. 의심스러울 만큼."

"의심?"

"너 다른 여자들이랑..."

"아니야! 나도 처음이야. 나 진짜 맹세코 엘사밖에 없었어. 태어날 때부터!"

"음,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하니까 좀 다르게 들리는 거 알지?"

"그러게..."




자매이자 연인이라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누군가의 지독한 포르노 취향일 것만 같은 얘기가 현실이라니.


현실. 안나만 담고 있던 엘사의 시야가 주변으로 확장됐어. 잠깐만, 여기...




"안나, 여기 혹시... 어머니랑 아버지 방이야?"




엘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서 물어봤어. 식은땀이 등줄기를 가로지르는 것 같아. 아까완 다른 의미로 침이 꼴깍 넘어갔어. 아닐 수도 있지. 기숙사 가 있던 사이에 방을 바꿨을 수도 있잖아? 하지만 똑같이 굳어버리는 안나의 표정이 확인사살을 했어.




"세상에!" 엘사가 순식간에 튀어올랐어. "내가 미쳤지, 어딘지도 모르고 동생이랑...!"




가만보니 이불이며 시트며 아까 안나가 허리에 받쳐준 베개까지 다 부모님이 쓰시던 거야. 패닉에 빠진 엘사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가 일단 침대를 벗어났는데, 그만 다리에 힘이 풀린 거 있지. 안나가 서둘러 따라잡아서 엘사가 주저앉기 전에 붙잡았어. 그리곤 팔을 잡고서 진정시켰지.




"엘사, 진정해.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죄송해서 어떡해... 우리 둘이 이런 것만으로도 큰일인데..."

"그렇지만 모르고 있잖아. 이불 빨래랑, 어, 청소를 전체적으로 하면 엄마아빠 절대 모를 거야."

"... 우리 그 단어 사용하지 말자."

"무슨 단어? 어, 엄마? 아빠?"

"둘 다! 우리 둘의 공통 직계조상이자 유전자 직접출처가 되는 그 두 사람을 지칭하는 어떤 말들!"

"음... 내 생각엔 방금 엘사가 말한 게 더 심한 거 같은데... 어어, 알겠어."




엘사가 무거운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그래, 네 말대로, 이불 빨래랑 청소를 하면 괜찮을 거야. 일단.. 여기서 나가자."

"그래. 괜찮을 거야. 근데... 엘사 걸을 수 있겠어?"

".... 아니."

"여기 잡아봐."




안나가 비틀대는 걸음을 부축해서 엘사를 자기 방으로 옮기고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어. 엉망이 된 침대는 물론이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가지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래, 인상적이었어.


안나는 일단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세탁실에 가져다 두었고, 이불과 시트, 베개 커버도 한꺼번에 세탁실로 가져갔지. 다 쓴 콘돔과 그 포장을 버릴 땐 절대로 엘사에게 이것들의 출처가 협탁 서랍이란 걸 말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어. 기절시킬 일 있어? 안돼, 안돼.


일단 이불 세탁 먼저 하려고 시트를 들었는데, 엘사의 흔적이 가득한 거야. 뿌듯함에 우쭐. 아까의 기억을 조금 음미하다 세탁기로 집어넣었어. 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장소 하나 잘못 정해서... 엘사랑 더 속살거리다 마주 안고 잠들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꼴이야. 울고만 싶었어.


안나는 울상 짓다가 그래도 분류작업을 다 마치고 세탁기 버튼을 누른 다음 부엌에서 초콜릿이랑 따뜻한 물을 가지고 엘사가 있는 방으로 향했지.


엘사는 여전히 심란한 표정으로 이불을 두른 채 침대 위에 앉아 있었어. 아까 안나가 그렇게 해주고 갔거든. 상황은 상황인데 자기가 해준 대로 얌전히 있는 걸 보니 귀엽기도 한 거야 ㅋㅋ 슬쩍 웃으면서 다가가니 이 상황에 웃냐는 느낌. 그래, 우리 엘사 아렌델씨께서 마음이 상하셨다는 거지. 알겠어. 안나가 초콜릿과 물잔을 내밀었어. 이거 한 입만 먹어봐, 응?


안나가 내미는 대로 받아먹으니까 달달하고 따뜻한 게 속에서 퍼지면서 뭔가 차분해져. 그리고 안나의 포옹까지도.


등을 쓸어주는 손길이 이불을 사이에 두고 전해져와.


안나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이 심한 자신을 안정시켜주는 단 한 사람이 바로 안나이니까.




"고마워, 안나. 그리고... 미안해. 오늘이 우리한테 뜻깊은 날인데 내가 너무 심했지."

"아냐. 나도 놀랐는데, 뭘. 그리고 엘사가 엄청 놀라니까 내가 덜 놀라고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어. 응, 진짜.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아무리 급해도 거기로 데려가진 말았어야 했는데..."

"나도 똑같지..."




또 미안하단 말이 튀어나오려는 낌새.




"우리 그 말도 금지해야겠다."

"어떤 말? 똑같다고?"

"아니, 미안하다는 말."




동감이야. 엘사가 고개를 끄덕끄덕. 그리고 하품 한 번. 일이 정리되고 나니 뒤늦에 졸음이 몰려온 탓이었어. 우리... 조금만 누워 있을까?그 말에 잠이 덕지덕지 묻어있었지.




"졸려?"

"응..."

"그럼 엘사 먼저 자고 있을래? 나는 빨래는 다 해놔야 할 것 같아서..."

"음... 그래, 그럼."




엘사가 덮고 누운 이불도 잘 펼쳐서 꼼꼼히 덮어주고, 옷장에서 티셔츠 한 장 꺼내입은 안나가 물잔을 가지고 방을 나섰어.




부모님이 오신 건 그로부터 사흘 뒤였지. 덕분에 이틀째까지는 엘사와 자유롭게 사랑 가득한 나날을 보내다 기숙사까지 배웅해주었어. 다른 말로 하면 시도때도 없이 쪽쪽거렸단 얘기야. 부모님의 프롬 잘 보냈냔 말에는 아주아주 잘 보냈다고 대답했지. 틀린 말 아니잖아?


그리고 나선... 아마 안나가 엘사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둘이 학교 근처에 자취방 얻어 유사신혼을 즐기지 않았을까. 물론 이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알아들었겠지 ㅎ







?

팬픽

작성 혹은 번역된 팬픽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240 Short Story [재업] 레스토랑 서버 안나x싱어 엘사 겨울은 역시 재즈 아닐까... 브로드웨이의 레스토랑에서 재즈 싱어로 일하는 엘사와 거기서 서버로 일하는 배우 지망생 안나 보고 싶다 여기 싱어가 그렇게 유명... 백업용 2023.02.08 597
239 Long Story [재업] 냉미녀 배우랑 댕댕상 경호원의 취미활동 4 ※BDSM 플레이 주의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를 다루거나, 언급 또는 암시하고 있음 ※도구 사용 주의 ※더티토크, 노골적인 단어 사용 주의 ※긴 분량 주의 (10, 000↑... 백업용 2022.12.06 1092
238 Long Story 하수구의 뱀과 거리의 개 4+5           “날이 좋네요. 미스 그레이스. 차 바꾸셨어요?”     깔끔하게 입은 흰 셔츠와 반듯하게 다림질한 검은색 양복과는 어울리지 않는 베이지색 비니를 눌러... Lexku2 2022.10.16 575
237 Short Story [재업] 친언니 레릿엘을 욕정하는 안나의 꿈에 찾아온 몽마 정령엘     평소와 똑같은 집, 현실과 다를 바 없는 감각인데 뭔가 이상한 거지. 그건 바로 엘사가 은근한 시선을 보내오는 것. 안나는 친언니를 상대로 욕정하고 더러운... 백업용 2022.10.08 854
236 Short Story [재업]뱀파이어 엘사랑 늑대인간 안나 보고 싶다 약 200년 전에 동상에 걸려 죽어가던 인간 엘사, 뱀파이어화 시켜 살려놓았더니 죽어도 사람 피 빼먹는 짓은 못한다고 거부해서 죽지도 못하고 항상 비실비실하... 백업용 2022.10.08 564
235 Short Story 썰 돌려먹은거 백업용 *산란 *애널비즈 *3p *강제적인 요소 *투홀사용 *내가 쓴것만 백업함 *알바한테 지금까지 짤린 픽썰이 족히 30개는 넘는데 신고충 때문에 짤리는건 참을수가없어... 신고충피난처 2022.09.09 1032
234 Text File Say You Love Me 텍본 재활용 2022.08.02 481
233 Long Story 하수구의 뱀과 거리의 개3.         하수구의 뱀과 거리의 개. 뒷뒷이야기.         엘사는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는 길을 따라 차를 운전했다. 목적지는 안나가 보낸 주소였다. 도착해보니 높... Lexku2 2022.07.25 401
232 Long Story [재업/수정] 하수구의 뱀과 거리의 개 1, 2. 본 시리즈는 강압적이고 소재에 호불호가 있으며 도구사용으로 주의가 필요함.         하수구의 뱀과 거리의 개.     ​     ​         “아. 일어났어? 안녕, 예... Lexku2 2022.07.17 581
» Short Story [재업] 프롬 파티날 밤에 첫경험하는 거 보고싶다 안나 프롬날 부모님이 급하게 어디 갈 일 생겨서 대학교 기숙사 사는 엘사한테 안나 케어 좀 하라 했더니 차 끌고 애프터프롬 파티에 가 있는 안나 찾으러 간 거... 백업용 2022.07.04 1434
230 Long Story Small Town Sisters. 본편+외전               서문. 같은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하루에 몇 번이라도 마주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의도적으로 ... Lexku2 2022.04.05 724
229 Short Story 8년차 설줌은 엘산나로 빻은 게 보고 싶은 날이 있다. -기저귀, 실금, 수면 주의       싫다는 엘사 유아용 침대에 넘어뜨리듯이 눕히고 기저귀 채운 채 양손은 침대 헤드 보드에 묶어놓는 안나가 보고 싶다. 근이완제... 1 c2m5 2022.02.02 2773
228 Short Story 설표 엘사랑 보건선생님 안나가 보고싶다.   -저는 개씹 변태입니다. -도구사용 (주로 스트랩온) -애널사용 -주의문구 박을수있는만큼 박고싶은 수인세계관                   드물게도 엘사가 아침부터 헐... c2m5 2021.12.27 2645
227 Long Story [픽]마녀를 홀리는 묘약     인간 아이를 주웠을 때는 별 생각 없는 양심적인 태도에서 기인했다.  인간 아이에게는 가여운 운명, 하지만 마녀에게는 약간 동한 흥미와 유희거리?  다만 ... ㅁㄴㅇㄹ 2021.06.15 1641
226 Short Story Who's sorry now? 06           06.     회의가 있는 날, 닷새 만에 다시 만난 스벤은 마지막에 보았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숙취에 찌든 모습으로 회색 세단의 ... Lexku2 2021.06.13 607
225 Long Story [재업/번역]이두나의 50가지 그림자 프롤로그~챕터7 프롤로그 오직 아토할란만이 알고 있단다.           -어두운 바다에서.               폭풍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성난 검은 하늘을 번개가 치고, 곧이어 천둥... 개구리 2021.05.16 1034
224 Long Story 꼭두각시의 칼 27~28   85.   "공주님도 그렇고, 수호경님도 그렇고... 왜이리 판박이신지."   엘사와 안나, 두 사람은 뒷뜰에서 새벽에 성으로 막 돌아온 게르다에게 가벼운 꾸지람을... 개구리 2021.04.12 238
223 Long Story 꼭두각시의 칼 25~26     새벽녘에 그친 비는 희끄무리한 서녘의 아침 안개를 흔적으로 남겼다. 엘사는 다시 말에 타는 동안,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두 눈으로 직면하는 순간을 영원히... 개구리 2021.03.29 232
222 Long Story Arens of Sheffield 21~22   57.       "어, 메그. 나야 안나. 지금 뭐하고 있어?"     안나는 자신의 시각 뒤로 지나가는 나무들을 보며 말했다. 창밖을 열어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이두... 개구리 2021.03.29 173
221 [장편] Lullaby - 45 새롭게 나타난 영혼은 어안이 벙벙한지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연거푸 주위를 둘러보기만 하고 있었다. 그 영혼의 겉모습은 늙고 추레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 운영 2021.03.22 233
220 Long Story 질투심 넘치는 엘사가 광적으로 집착하는 픽 - 1   "요즘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나요?"    "조금요. 안 좋다기 보다는 거슬리는 일이 있죠."    "어느 부분에서 그런 일이 있나요? 사적인 관계, 직장에서의 스트레... ㅊㅊㅁㅅㄱ 2021.03.22 2246
219 Text File [그림+픽] 뱀수인 엘사 이야기 한페이지용 수정 3 엘산나픽용 2021.03.21 803
218 Text File [그림+픽] 뱀수인 이야기 두페이지 버전 (수정3) 엘산나픽용 2021.03.21 298
217 Text File [그림 + 픽] 뱀수인 엘사 이야기 속지 X 버전 (수정3) 엘산나픽용 2021.03.21 304
216 Text File [그림+픽] 뱀수인 엘사 이야기 속지 O 버전 (수정3) 엘산나픽용 2021.03.21 882
215 Long Story [팬픽]꼭두각시의 칼 19~22 49.       "아오오..." 첫 번째 경기는 안나의 예상보다 훨씬 일찍 끝나 버렸다. 대기실로 돌아온 안나는 급격하게 분출된 흥분의 후유증으로 긴 의자에 드러누워... 개구리 2021.03.14 225
214 Long Story [팬픽]Arens of Sheffield 15~16       36.   "미안해 안나..." 엘사는 안나의 얼굴에 드리워진 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권총 부문에선 제인 팀과 안나 팀이 동점으로 공동 1등으로 점수를 마무리... 개구리 2021.03.14 167
213 Long Story Self Stalking - 0       내 삶은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져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1년의 장기 휴직 신청서를 제출하고 집 밖을 나서본적이 거의 없었다. 운이 좋았다.... ㅊㅊㅁㅅㄱ 2021.02.18 561
212 Long Story 엘안엘 센티넬) 가이드는 센티넬의 개 5         A블럭 관리 직원 전원이 교정국을 떠난 건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C블럭에서 일어났던 센티넬 살인 사건이 희망 퇴직의 이유라는 말이 떠돌았지만 믿을 ... 1 히히 2021.01.30 1937
211 Text File 허기에 관하여 dontstarve 2021.01.18 963
210 [fic] Obsession (9)       안나/엘사       Obsession       (9)           솔직히 말하면 엘사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나는 엘사가 나에게 매달리는 것이 좋았다. 엘사의 편집증과 ... ㅇㅇ (110.8) 2021.01.10 561
209 Long Story [번역]Only One Year, Chapter 64 64. Ski Resort     두 자매가 아렌델에 도착한 건 점심이 다 되어서였고, 부모님은 딸들을 보자마자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엘사와 안나는 둘이서만 지낼 수 있는... 1 토익빌런 2020.11.16 628
208 Long Story [번역]Only One Year, Chapter 63 63. Texting     둘이서 아무 말 없이 걷기를 5분, 마침내 학교에 도착했다. 둘에게는 다행히도 정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몇 번 대화를 나눈 친절한 사람이었다... 토익빌런 2020.11.16 377
207 Long Story [번역]Only One Year, Chapter 62 62. Home Sweet Home     다음날 아침, 안나는 언니보다 먼저 눈을 떴기에 엘사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주려고 했다. 둘 다 부모님에게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한... 토익빌런 2020.11.16 357
206 Long Story [번역]Only One Year, Chapter 60 60. Preparations     다음날 아침, 엘사는 자신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위험한 행동을 했는지 실감하고 있었다. 안나의 근처에 있을 때 내가 얼마나 미쳐버리는지 ... 토익빌런 2020.11.16 354
205 Long Story [번역]Only One Year, Chapter 59 59. Blankets     다음날 아침, 안나가 눈을 떴을 때는 정말 좋은 기분이었지만 동시에 너무나 피곤한 상태였다. 어젯밤은 정말로 멋졌지만, 그만큼 잠을 덜 자긴... 토익빌런 2020.11.16 609
204 Short Story 야한게 쓰고 싶어서 싸질러놓고 잘릴 것 같아서 백업한다 충혈되어 발갛게 달아오른 그 곳에 가져다 대면 코 끝에 못 견딜 정도로 농염한 엘사의 체취가 느껴진다. 마치 방끔 딴 석류에서 볼 법한 반들반들 한 빛깔이 촛... 설쥬미 2020.11.14 3846
203 [빼빼로데이] 양방향 딜도 ㅇㅇ (110.8) 2020.11.11 4918
202 Long Story 엘안엘 센티넬) 가이드는 센티넬의 개야 4         안나는 절정의 여운에 젖어 멍해진 채로 얼마간 숨을 헐떡거렸다. 울대를 비집고 올라간 흐느낌이 벌어진 입밖으로 새어나갔다.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 ... 히히 2020.11.04 1724
201 #32. 왕과 정령과 마법의 이야기 (完)     , 처음 만났을 때보다야 무거워졌지만 여전히 한 손으로 가볍게 들리는 엘사의 무게에 안나는 혀를 차며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았어. 고혹적으로 미소짓는 엘... ASIS 2020.10.30 559
200 Long Story 엘안엘 센티넬) 가이드는 센티넬의 개야 3             두 사람이 떠난 공간에 적막이 내려앉았다. 안나는 멍하니 서서 거실을 눈으로 훑었다. 창가 협탁 위를 장식한 태피스트리와 쇼파에 놓인 담요가 정... 히히 2020.10.25 1732
199 외동딸 아포칼립스 8 *삽입행위/도구/강압 주의. 누구나 하나씩은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지 않은가. 엘사의 경우엔 그게 크리스마스 이브의 일이었다. 비록 안나에게 ... 고동 (58.140) 2020.10.25 1178
198 Long Story 엘안엘 센티넬) 가이드는 센티넬의 개야 2           "그쪽은 안나 테일러, 맞나요? 아직 식전일 텐데, 이리 와서 먹어요."     ​엘사가 수플레 팬케이크가 담긴 접시와 홍차 티팟을 아일랜드 위에 옮기고... 2 히히 2020.10.21 2083
197 Short Story 화해 생수     "저리 가."     안나는 여전히 뒷모습을 보인 채 신경질적으로 키보드를 두들기며 '나 아직 화났어'를 온몸으로 표현중이었다. 꺼져도 아니고 '저리 가'라니.... 1 ㅇㅅㄴㅂㅇ 2020.10.14 1643
196 Long Story Praying prey Q&A + 비하인드 설정 +@@ 개구리 2020.08.31 693
195 [번역] Min Søster Bursdagskake Ch.6 (完) 원문링크 : https://www.fanfiction.net/s/10079097/5/Min-S%C3%B8ster-Bursdagskake     Min Søster Bursdagskake 1-1 Min Søster Bursdagskake 1-2 Min Søster ... 1 모카. 2020.08.13 861
194 [번역] Min Søster Bursdagskake Ch.5 - 下 원문링크 : https://www.fanfiction.net/s/10079097/5/Min-S%C3%B8ster-Bursdagskake     Min Søster Bursdagskake 1-1 Min Søster Bursdagskake 1-2 Min Søster ... 모카. 2020.08.04 618
193 [번역] Min Søster Bursdagskake Ch.5 - 上 원문링크 : https://www.fanfiction.net/s/10079097/5/Min-S%C3%B8ster-Bursdagskake     Min Søster Bursdagskake 1-1 Min Søster Bursdagskake 1-2 Min Søster ... 모카. 2020.08.04 856
192 Long Story 결혼 계약서(21) - 수위   안나의 말이 신호탄이 된 것처럼 두 사람은 거칠 것 없이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향부터 음미하듯이 서로의 살 내음... ㅇㅇㅇㅇ 2020.08.04 3256
191 Short Story [오피스위크/수위] 너라면 괜찮아 원작 쥬미의 부탁으로 대신 올린거임 수위 *사수 안나, 부사수 엘사 *엘공 *오피스물이지만 오피스가 메인이 아닌 *떡단편픽 오피스위크길래 썼는데 오피스는 쬐... 케찹2 2020.06.28 3716
List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